달콤 짭짤한 맛있는 밑반찬
오늘은 일요일. 내일은 다시 출근하는 날. 퇴근 후 집에 와서 저녁을 하기가 바빠서 주말에 반찬을 한 두 가지쯤 해놓아야 할 것 같아 마트에 가서 깐메추리알을 한 봉지 집어왔다. 아이들도 잘 먹고 초등학생 입맛 남편도 잘 먹는 반찬이라 메추리알장조림을 오랜만에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좀 더 어릴 때는 매운 음식을 못 먹으니까 자주 해주곤 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이라 매운 거 짠 거 거의 못 먹는 게 없으니 장조림보다는 계란프라이를 더 좋아하고 잘 먹는 것 같다. 옛 생각을 떠올리면서 추억의 밑반찬을 해본다.
간장, 물, 설탕 비율만 잘 맞으면 달콤하면서 짭조름하게 먹을 수 있는 장조림이니 한 통 가득 만들어두면 세상 든든하다. 오늘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는 메추리알장조림, 너로 정했다.
<재료>
깐메추리알 1킬로, 물 3컵, 진간장 2/3컵, 소주나 맛술, 설탕, 통깨, 꽈리고추 한 주먹, 통마늘 10~15알
<만드는 법>
먼저 깐메추리알을 채반에 부어서 보관되어 있던 물을 버리고 찬물에 한 번 헹구워준다. 물기가 빠지게 담아둔 후 냄비를 올리고 불을 켠 후 물 3컵(종이컵 기준)을 붓고, 진간장 2/3컵을 붓는다.
설탕 3스푼을 가득 떠서 넣은 후 소주나 맛술을 2 수저 넣고 센 불에서 한소끔 끓여준다.
간장물을 끓이면 간장 특유의 콩비린내 같은 것도 사라지고 간장색도 진해져서 장조림 등 색을 내는 음식에는 반드시 간장물을 끓여서 사용하면 음식 색도 잘 나고 예뻐진다.
간장물이 한소끔 끓고 나면 깐메추리알과 통마늘을 넣고 센 불에서 10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통마늘이 없다면 간 마늘 1 수저로 대체 가능하지만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므로 장조림 할 때는 통마늘을 넣어주면 좋다.
장조림 한다고 통마늘을 따로 사기는 번거롭기도 하고 귀찮은 일이기도 하여 나는 주로 이럴 때를 대비해서 통마늘을 사서 한 두 번 쓸 양을 냉동실에 미리 넣어두고, 나머지를 갈아서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면 장조림 같은 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잘 사용하게 된다.
간장물에 메추리알이 노르스름하게 색이 배어들면 불을 중불로 낮춰서 20분가량 뭉근하게 계속 조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거의 국물이 졸아들고 메추리알색이 진해지면 꽈리고추를 넣어서 센 불에 살짝 끓여 숨을 죽인 후 불을 끄고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꽈리고추가 색이 변하지 않고 숨을 많이 죽이지 않게 하려면 조리 마지막 단계에 살짝만 열을 가하는 게 맞지만 나는 꽈리고추 향과 맛이 메추리알장조림 간장에 스며드는 것이 좋아서 꽈리고추를 5분 정도 졸여서 불을 끈다. 따뜻한 밥에 장조림 국물과 꽈리고추, 메추리알을 넣고 으깨서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기에 이렇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모두들 취향이 다르니 각자 기호에 맞게 알아서 조리하면 된다. 짜게 먹는 편이라면 간장을 2/3컵 대신 1컵을 하면 되고, 달게 먹는 편이라면 설탕을 3 수저 대신 4 수저를 하면 되겠다.
오늘도 달콤 짭조름한 메추리알장조림과 한 끼 맛있게 잘 먹었다.
초간단 메추리알장조림의 자세한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