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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표, 아빠표 영어 이야기

by 긍정양티

가끔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있다. "요즘 주위에서 다들 영어학원 보내던데, 우리 아이도 보내야 할까요?" 나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니, 결국 부모님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사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교육 전문가는 바로 부모다.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학습 태도는 어떤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님이니까.




영어학원, 꼭 보내야 할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학원은 스스로 하기 어려운 것을 배우기 위해 가는 곳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데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뒤처질까 봐", "남들은 다 보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학원을 보내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아이가 영어에 자발적인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학원을 가게 되면, 대부분 흥미를 잃거나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은 경우를 보면, 너무 일찍 문법과 암기를 강요받은 경우가 많았다. 아직 언어를 재미있게 접해야 할 시기에 "성적"과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영어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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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아니어도 영어 공부,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부모님 중 한 분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혹은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언어에 흥미가 있다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방법은 정말 많다.


- 원서 그림책 읽기

- 교재, 학습지 활용

- 패드 학습, DVD 시청

- 전화영어, 실시간 Zoom 강의

- 유튜브 영어 영상 시청


직접 원어민을 만나지 않더라도, 학원 수업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엄마표, 아빠표 영어 관련 도서와 온라인 자료도 정말 많다. 부모님이 영어공부를 함께 하는 가이드 역할만 해준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학원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부모가 바쁘거나, 아이가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스스로 느꼈거나, 혹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처졌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학원 선택에는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원은 습득 과정보다는 결과와 성과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과정 중심의 교육을 하지만, 학원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중요하다. 그래서 결과를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괜찮은 전문가가 있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공부가 아닌,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나 역시 영어교사이지만, 첫째 아이의 영어 유치원을 고민했다.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모국어도 완벽히 익히지 않은 시기에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발표회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 행복하게 배우는 영어를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는 스스로 해야 할 때가 되면, 알아서 할 것이다."


내가 공부를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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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영어 교육에 민감하다. 과거 부모님 세대가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영어를 바라봤다면, 요즘 부모님들은 자격지심없이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영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고, 배워두면 분명 도움이 되니까.


하지만 한 가지 꼭 당부 드리고 싶다. 자녀를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자.


-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

- 일찍 조기 유학을 다녀온 친구


이런 사례들은 우리 아이의 영어 공부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중요한 건 우리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고, 자신감을 쌓아가는 것이다. 영어 학원에 보내느냐, 엄마표 영어를 하느냐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주는 부모님의 마음이다.



이미 고민하고 계시고, 방법을 찾고 계신다면,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영어 공부는 비교가 아닌, 꾸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덧붙임: 저의 모든 글은 저와 저희 아이의 경우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르니 정답은 없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여러분의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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