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까오방에서 대화하기
콜택시 사무실 앞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잡아탔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못했는데,
이 근방의 시내와 계곡물은 Pac Bo 가 그렇듯 코발트색으로 너무 예뻤다.
바이크타고 자유롭게 질주하다가 물놀이하는것도 괜찮아보인다.
다시 쌀집사장님을 만나 차 몇잔 얻어마시고, 다녀온 소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 온 한국인은 처음 본 쌀집사장님.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본 귀여운 강아지들. 네일샵에서 키우는 애들이다.
까오방은 오리요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오리쌀국수를 시켰는데...
아침에 쌀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디저트로 평소에 맛이 궁금했던 쩨 (Che)를 시켜봤다. 고구마맛을 시켰는데 고구마 그 자체가 아니라 고구마를 재료로 한 떡이 메인이었다.
코코넛밀크 느낌의 고소하고 달콤한 베이스에 버블티에 들어가는 버블종류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다양한 떡과 젤리가 가득했다.
버블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먹다보니 좀 질리는 느낌이었다 ㅠㅠ
사실 까오방 시내 자체에는 관광지가 "없다."
까오방 시내를 관통하는 강변에서 산책을 했다. 소소하고 소박하게 평화롭고 예쁘다.
이 공터 에어로빅 수업하는 모습은 태국에서도, 인니에서도 봤는데 베트남에서도 한다 ㅋㅋ
사실 부산에서도 이런 수업 있다고...
그러다 타이밍이 맞아서, 아까 팍보에서 만났던 친구와 커피 한잔을 했다.
하노이에서 변호사 시험 준비중이고, 주중에는 사법연수 주말에는 시험공부를 하는 매우 빡센 삶을 살던 중 바람쐬러 나왔다고 한다.
나도 수험생활 오래 해봐서 ㅠㅠ 그 생활 빡센거 좀 알기도...
이 친구가 좋아하는 격언이
Youth is Limited the world is vast,
What are you waiting for, pack your backpack and go
라는데,
수험생으로 사는건 이 격언과 모순되지만,
지금을 견디면 원하는 방향으로 살 길이 열리겠지... 그러길 바라며.
의외로 박정희와 박근혜를 좋아하는 면도 있었다.
대부분의 대화는 번역기를 사용했었다.
이 친구에게 까오방의 전통 젤리를 선물받았는데...
문제는 내 비행기가 수화물이 안되는비엣젯이라는거
관련해서 다음날 에피소드가 생기게 되었다.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한테 숙박비를 지불하면서 또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내가 영업을 시작한 이래 본인의 숙소에 온 세번째 한국인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많이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들은 베트남을 많이 찾지만,
휴가가 길지 않아 주로 직항이 있는 도시 주변 정도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에 세계 테마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어서
한국인들에게 까오방이 조금 알려졌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세계테마기행 내용 간추린 웹페이지 찾아서 보내주고..
한국인들의 여행스타일과 선호하는 것(인스타그래머블 / 편한여행 선호 /인생샷건지기 선호) 들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사실 동남아 내수 관광지를 여행하는 자국민들의 여행성향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다.
바이크를 탈줄 앎 / 탈줄 모름의 차이는 있지만.
야식으로 전날 방문한 꼬치구이를 먹고싶었지만, 이 대화를 마치고 나니 완전히 졸려서 그냥 침대로 다이빙했다.
이제 눈 뜨면 여행 마지막날.
** 까오방의 풍경은 이전 여행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