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 판랑탑짬 6일 여행
까오방 여행기의 번외편으로, 베트남의 또 다른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이 포스팅이 한국어로 쓰여진 판랑 여행정보중에는 제일 자세한 내용일지도 모르겠어요.
배낭여행의 고전적 로망은 두가지 정도의 장면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은데
(1) 개고생해서, 긴가민가하면서 정보도 별로 없는 목적지로 찾아갔는데 그곳에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고 광활한 대자연이 펼쳐져있는 거
(2) 현지 사람들과 친구먹고 현지의 삶에 스며드는거
이 중 (2) 는 어려웠지만 여행자도 많아지고 정보도 넘쳐나는 현대의 세상에서 달성하기 힘든 첫번째 로망을 제대로 충족해준 여행이었어요.
** 2를 시전하고싶은분들께는 튀르키예나 인도네시아, 오만을 추천드립니다.
판랑탑짬은 베트남 남동부 나짱(나트랑) 아래 위치한 도시이고, 남동부에서 가장 개발이 더디다는 닌투언성(Ninh Thuan/ Ninh Thuận)의 성도입니다.
판랑이라는 해안도시와 그 바로 위에 형성된 탑짬이라는 도시가 합쳐진 이름이에요.
달랏에서판랑은 버스로 3시간(원하는 곳에 내려줌) 걸립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예매가능해요.
나트랑에서판랑은 기차로 1시간 반(탑짬 도착) 걸립니다 - 베트남기차는 안 찾아봐서 어떻게 타는지 모릅니다.
판랑 거기 나트랑에서 판랑사막투어, 판랑양떼목장 이런데 투어하는곳 아닌가?
그 판랑이 이 판랑이긴 해요.
나트랑에서 시작하는 당일치기판랑투어로 다녀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 곳을 다녀온 한국인의 후기는 없다시피하고... 딱히 영어로도 후기가 별로 안나옵니다.
사람 1,000명 넘는 베트남여행단톡방에서 투어말고 판랑 여행하는 사람들은 저 포함 세명정도였는데, 셋다 극찬하고있습니다.
그럴만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이곳은 한국예능방송을 제대로 타지 않는 한 사람들이 많아질 일반적인 가능성은 없을걸로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사이공 호스텔 스탭피셜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베트남에서 보낼 계획이라면 하노이 IN 해서 사파,하장,까오방을 보는 쪽이 더 일반적이고 정석적인 코스인듯 합니다.
베트남한달루트 세계룰(?) 은 호치민에서무이네 -> 다낭에서호이안 추가로 후에 -> 하노이에서 사파 추가로 하장 (시간더있으면 까오방 추가) 인것같아요.
더운나라라고 모든 바다가 열대바다의 스테레오타입대로 에메랄드색바다, 새하얀모래, 야자수 이런 풍경인건 아닙니다. 특히 베트남 동해안의 물색깔은 우리나라같은 온대지방의 바다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근데 요샌 동해안보다 베트남 가는게 더 싸게먹힘
저같이 항공권 싸다고 무지성으로 표 지른 사람은 빼고
일반적으로 베트남을 달랏, 나짱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말여행자입니다.
달랏이나 나트랑을 혼자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구요 - 달랏이나 나트랑은 인위적으로 개발된 휴양지에 가까워서 혼자여행하는 사람들한테 잘 맞지 않는 편이기도 해요.
솔직히
ⓐ 베트남 일정이 한달 이상 있는 사람
ⓑ 달랏이나 나짱으로 혼자 입국했는데 체류기간이 긴 사람 (제가 이 케이스)
ⓒ 호치민 등 베트남 남부에서 살고계시는 교민분들
ⓓ 저렴한 가격으로 카이트 서핑 즐기려고 찾는 사람들 정도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판랑은 베트남에서 덜 투어리스틱한곳으로 남을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베트남 동남부에서 가장 한국인이 없을 여행지기도 하구요.
세상엔 엄청난 유적이나 건축, 비경이라 좋은 여행지가 있고 소박하고 덜 알려진 조용함 때문에 좋은 곳이 있는데 판랑은 후자에 속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바이크여행지
판랑의 아름다운 바다, 목장, 유적 등등은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안쪽이면 대부분 다녀올 수 있음. 경사가 가파른 길돌 거의 없고, 포장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이크여행의 성지는 베트남 북부 하장이지만 하장의 아름답고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길은 아무래도 초보라이더에겐 어려울것같아요.
그러나 저는 근성으로 40분 기다려 버스타고, 30분 걸어다니며 여행했어요.
좋은 날씨와 깨끗한 바다
기온이 낮은 곳은 아니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선인장이 자생하는 곳인 만큼 많이 습하지도 않아요 .. 에머랄드색 바다는 아니지만 바닷물이 정말 깨끗해요. 판랑빙히베이 근처의 바다는 물색은 캔디바색깔이에요.
저렴한 물가와 깔끔한 거리
베트남 가본곳 중 가장 도시미관이 예쁘다 싶은 곳은 달랏이었어요. 판랑은 도시미관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거리가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물가는 저렴하다는 평이 있는 달랏보다도 더 저렴해요.
영어가 안 통하나 바가지도 없는 세상
볼거리는 꽤 많아요 볼거리까지 가는게 힘들지 근데 우리나라 지방소도시 여행도 힘듦
그런데 그런거 대비 관광 개발이 많이 된 곳이 아닙니다.
불편함은 좀 있지만 호객이나 바가지는 거의 찾기 어렵고. 0개국어 + 번역기 +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며 다녀야 하지만 사람들도 무척 친절했습니다.
베트남 달랏 & 판랑탑짬의 여행기는 디씨인사이드에 연재하면서 거친 비속어와 커뮤니티 말투가 쓰여있는데, 날것으로 적어내려간 그 감성 자체가 싫지는 않아서, 문장의 수정 없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브런치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링크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