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문화.

2월17일

by 김귀자

큰언니와 나는 15살 차이다.

언니는 내가 5살 때 시집을 갔다.

언니의 큰딸은 내가 서른살에 결혼을 했다.

조카 사위는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반짝였다.

부러운 커플이다.

또다른 엄마, 이모가 봐도 이렇게 예쁜데,

'큰언니는 얼마나 깊은 기쁨일까.'

그날 형부는 돌아오는 버스에서 많이 울었다.

조카가 결혼하고, 1년 뒤에 나는 결혼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났다.

오늘 큰언니네로 갔다.

언니네는 명절분위기다.

신사임당이 왔다갔다 한다.

밖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까지 굽는다.

나중엔 가래떡, 수수떡, 찹살떡까지 굽는다.

만두국을 먹고서야 만찬이 끝난다.

오랜만에 조카사위와 이야기 한다.

그때 29살 청년으로 소환한다.

너무 좋아한다.

밉지않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공감한다.

사위와 나는 "문화"차이가 없다.

같은 시대, 같은 "문화"를 사랑한다.

문화는 내조카다.

시골집에 와서도 "참나무"를 사는 여자로, 시집을 잘갔다.

사위는 참나무를 사왔다고 면박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부가 "사방에 참나무."라고 했다.

그렇게 사위와 먹는 만찬은 언제나 문화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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