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아이 #복싱만화
그는 작은 항구 도시에서 태어났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던 소년 시절, 가난과 불안은 늘 그의 곁을 따라다녔다.
어릴 적부터 주어진 길은 쉽지 않았다. 싸움 같은 하루들이 이어졌고, 누구도 대신 짊어져 줄 수 없는 무게가 그의 어깨 위에 놓였다.
십 대 시절, 그는 도망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택은 달랐다. 체육관의 문을 밀어 열었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그는 서서히 자신만의 길을 새겨 나갔다.
타인의 무시는 날카로운 벽이 되었고, 삶의 고통은 무겁게 짓눌렀다.
그러나 그 벽 앞에서도, 그 무게 속에서도
그는 끝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새벽의 체육관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세월이 스민 바닥에는 수천 번의 넘어짐과 일어섬이 시간의 흔적이 스며들어 있었고, 샌드백에는 땀과 세월이 배어 있었다.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는 날아오를 것이다.
그 말은 오래전부터 자신과 맺은 약속의 다짐이었다.
항구의 겨울은 늘 차가웠다.
아버지의 어깨는 날마다 더 무거워졌고, 어머니의 한숨은 저녁마다 벽을 울렸다.
소년 바울이는 이불속에서 귀를 막았다. 그러나 다툼은 얇은 천을 뚫고 들어왔다.
왜 나에게만 이런 무게가?
그는 자주 묻곤 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바다 파도 같은 고요만이 귓속에 맴돌았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늘 혼자였다.
공을 차며 웃는 아이들을 구석에서 바라보다가, 등을 돌려 걸어갔다.
“너는 왜 맨날 혼자야?” 친구가 물었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하거든.”
바울이는 짧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무도 내 무게를 대신 짊어져 주지 않으니까.
바울이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무게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문 하나가 그의 앞에 열리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