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훈련의 땀
새벽 여섯 시
온 세상이 아직 깊은 잠에 잠겨 있는 시간, 바울이는 스스로를 깨웠다.
항구 주변을 따라 달리는 그의 발걸음은 차갑고 매서운 바닷바람에 흔들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숨은 거칠었고, 발끝은 무거웠다. 그러나 매 순간의 호흡은 심장을 두드리며 새로운 박자를 만들어냈다.
어둡던 하늘 속에서 점점 뜨거운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러닝을 마친 뒤, 바울이는 바닷가 불빛이 드문 골목에 멈춰 섰다.
주먹을 들어 허공을 갈랐다.
쉐도우 복싱.
아무도 없는 적막 속에서, 그는 상상의 상대와 싸우듯 스텝을 밟았다.
주먹이 허공을 찌를 때마다 찬 공기가 갈라졌고, 그 속에서 바울이는 자신이 점점 링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아침 9시.
체육관은 아직 고요했다.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한 그곳에서 바울이는 혼자만의 훈련을 시작했다.
낡은 철제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용히 매달린 샌드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붕대를 감는 손은 서툴렀지만, 그 손에는 무게가 담겼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겠다는 다짐, 더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약속.
쿵, 쿵—
주먹이 샌드백에 꽂히자 낮고 둔탁한 울림이 텅 빈 체육관을 울렸다.
아직은 미약했지만, 그 진동은 바울이 만의 울림이었다.
팔을 타고, 어깨를 지나, 온몸을 흔드는 그 파동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숨은 가빠졌고,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 땀이 눈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듯, 숨이 막혀 와도 주먹은 다시 앞으로 뻗어 나갔다.
쉼 없는 충돌이 낡은 나무 바닥까지 진동을 울려 보냈다.
그 순간, 체육관 문이 열렸다.
관장이 들어섰다.
바울이의 동작을 묵묵히 지켜본 그는 짧게 말했다.
“느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바울이의 가슴에 파문처럼 번져 내려앉았다.
그의 주먹은 여전히 서툴렀지만,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리듬이 있었다.
그의 하루는 달라졌다.
새벽의 러닝, 어둠 속 쉐도우,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샌드백 훈련.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아직은 작고 불완전하지만 분명한 중심을 세워주고 있었다.
낡은 나무 바닥 위로 떨어진 땀방울.
그것은 단순한 땀이 아니었다.
소년이 새로운 삶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 첫 문장이었고, 언젠가 거대한 여정으로 이어질 예고편처럼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