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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시와 단상

by 조헌주




설레는 이른 봄 내음과 함께

어느 날 아침 새하얀 블라우스 단정히 입고

맑고 청순하게 서 있던 너


벌써 계절의 상처를 누렇게 입고

엉성히 걸쳐진 옷처럼 툭 하고 떨어져

마음조차 놀라게 하는 너

짧은 봄이 가기도 전에 벌써 너의 볼륨 있던 몸매

굵은 뼈대만 남아

아직도 먼 겨울을 지나 또다른 짧은 봄을 기다리는가


짧았던 사랑 아쉬워 그립기만 했던 나의 연인아





목련은 순수의 시대 짧은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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