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獨
나는 별이었다,
모두가 바라보는.
그렇게 빛을 내고, 반짝이는.
겨울의 빛깔을 지닌 언덕에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여름의 적막을 장식했던 매미의 울음소리마저 떠나버려, 그저 조용했다. 외로운 고독은 도저히 가시질 않았다.
고독을 고요라 흘려보내는 일의 한계였다.
바람의 멜로디를 느껴보려고 해도, 푸름의 소리를 감상하려 해도. 밤하늘의 어둠에 푹 빠져보려고 해도. 겨울의 추위에 잠식당하려 해도.
왜, 외로울까?
왜, 혼자일까?
왜, 함께이고 싶을까?
밤중의 찬바람이 불어와 내 주위를 감싸 안았다. 지그시 올려다본 별이 나지막이 떠오른 질문의 답을 건네려 했다.
별은 혼자였다. 광활한 밤하늘은 공허했고, 몇 안 되는 별들은 외로움에 울부짖었다. 사방엔 어둡고 추운 외로움뿐이었다.
나는 항상 밝게 빛나던 별이었다. 끊임없이 바래가면서도, 위태로이 빛을 내더라도.
힘들더라도, 언제까지나 빛을 내고 있을 별.
누군가는 그 빛을 탐내더라도.
나만은 늘 아름다움에 힘이 겨웠다.
빛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에, 그리고 내 주변을 감싸는 밤의 깊이에.
그러니, 혼자 맞는 빛보단 함께하는 어둠이 부러웠던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