娜煝
늘 빛났고,
빛나고 있고,
앞으로도 빛날 너에게.
낡은 가로등의 옅은 빛이 비치는 밤길이었다. 새벽끝자락을 헤매던 바람이 건드는 플래카드는 내게 "빛나고 있다"라고 하였다.
평온히 건네는 말들이 위태로이 받아들이며.
온전히 담지 못하는 글자들을 끌어안고, 갈 곳 잃은 슬픔을 나아갔다.
분명히 반짝이는 이였다. 한때 누구보다도 빼어난 사람으로서. 햇빛처럼 따스히 번져가고, 바다처럼 푸름에 젖어드는. 풀들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서서히 퍼져가는 달빛을 받으며.
그렇게 세상이란 퍼즐의 한 조각처럼,
꼭 필요한 이였다.
평범을 벗어난 내게, 행복의 그려냄이 번져가던 순간을 일컫는 말은 특별함이었다.
그리워하고 있었다.
"넌 내게 정말 특별한 존재야."
어쩌면, 모두가 한순간은 그렇게 반짝였을 텐데.
늘 그렇듯 빛나고 있지만, 자신만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도 모르게 빛나며, 그 빛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어둠을 건네는 게 아닐까.
제 그림자만을 보고, 그들의 빛만을 보고
늘 슬픔에 가라앉는다.
또 다른 이 역시 제 그림자를 보지만, 자신이 빛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자신의 빛이 하염없이 밝아서 누군가를 슬픔에 가둔다는 사실마저도 알지 못한다.
그 후엔 남들의 빛에 자신을 흐리게 만들어버린다.
한 때가 아닌 여전히 특별한 존재라고.
빛을 알아차려달라고.
은은히 퍼지는 빛의 물결이 아름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