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념장
유난히 더운 날,
냉면이 생각났다.
집에 있는 육수로
면을 삶고
찬물에 헹구어 오이를 올린다.
양념장이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나는
급히 재료를 섞어
감으로 양념을 만들었다.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삶도 그렇다.
계획 없이 흘러간 어느 날,
우연히 만든 한 장면이
뜻밖에 오래 남을 기억이 된다.
●시 설명
이 시는 평범한 어느 날 점심, 집에서 냉면을 만들어 먹던 경험을 담았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질 때면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요.
냉면 육수와 면은 준비되어 있었지만, 양념장이 없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급히 이것저것 섞어서 만든 양념장이 의외로 너무 맛있었고, 그 한 끼가 오히려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죠.
이 경험을 통해 문득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계획대로 하려고 애쓰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죠.
그런데 오히려 그 틈에서, 아무 기대 없이 흘러간 하루에서 더 깊고 따뜻한 순간들이 피어나곤 해요.
이 시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교훈을 담아보았어요.
예상 밖의 맛처럼, 예상 밖의 하루도 우리에게 기분 좋은 울림을 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