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치원 입학 설명회를 다녀왔다. 내년에 이사 계획이 있어서 갔다. 설명회로 간 유치원은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유치원이다. 경쟁률이 높은 유치원이어서 들어가기가 힘든 곳이다.
유치원을 들어서자마자 선생님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했다. 벽에는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곳이 행복한 곳임을 알려주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었다.
입학설명회가 시작하고 원장님은 경쾌한 목소리로 유치원 설명을 했다. 유치원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험과 스스로 하는 능력을 기르는 내용이 많았다. 나는 설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곳이 나와 맞지 않음을 느꼈다. 유치원 프로그램은 훌륭했지만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고 초등 선행 학습에 대한 내용도 나와는 맞지 않았다.
원비도 지금 다니는 곳보다 18만 원 정도 더 비쌌다. 프로그램과 원비가 내 기준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다니는 유치원을 내년에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유치원을 선택하는 일로 두 달 동안 고민을 했었다. 막상 지금 다니는 유치원을 계속 다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유나가 다니는 유치원은 아주 작은 유치원이다. 이 유치원을 처음 오는 부모님들은 교실을 보고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첫째 때는 이 유치원을 직접 보고 여기는 너무 작아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가장 큰 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 두 곳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유치원에 유나를 보내기로 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원비가 가장 쌌다.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을 안 했는데 유나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와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나 유치원 계속 다니고 싶어.”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알았어.”
라고 말했다.
유나는 지금 다니는 유치원을 좋아한다. 이 유치원은 이사 가는 곳과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나 된다. 분명히 가깝지는 않은 거리다.
지나고 보면 유치원을 어디 갔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유치원을 정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유나야 지금 다니는 유치원 내년에도 계속 다녀도 돼.”
“진짜? 오예!”
윤아는 신난다는 표현을 이렇게 했다. 결론적으로 유치원 선택은 개인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하면 된다. 나의 경우 올해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 원비가 저렴한 곳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