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일 어디 가야 해. 아빠랑 같이 잠깐 있어.”
토요일에 일자리 페어에 갈 예정이었다.
“나도 엄마랑 같이 갈 거야.”
“엄마랑? 거기는 진짜 재미가 없을 텐데.”
“같이 가.”
나는 결국 유나와 함께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는 준비를 했다. 유나와 함께 가게 돼서 준비할 것이 많았다. 일자리 페어에 도착을 하고 강연을 들으려고 같이 앉았는데 어린이는 유나뿐이었다. 사전 신청을 할 때 아이 돌봄 교실이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유나야 너 돌봄 교실 가볼래?”
유나는 나를 보더니
“재밌는 곳이야?”
“친구들도 올 거야.”
“갈래.”
유나와 나는 돌봄 교실로 갔다. 유나는 처음에는 선생님들을 낯설어했다.
“엄마 가지 마. 내 옆에. 내 옆에 있어야 해.”
유나는 손으로 내 옷을 꼭 잡고 있었다. 유나는 이곳이 처음이라서 낯설어하는 것 같았다.
“엄마 잠깐 강의만 듣고 올게. 저기 언니도 온다.”
지금 들어온 아이는 엄마와 인사를 하고 씩씩하게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이 그림 재료를 주자 그림을 그렸다. 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유나야 엄마 강의실에 두고 온 가방 가지고 올게.”
유나는 가방을 가져온다는 말에 옷을 놓았다. 나는 강의실로 향했다. 2시간 뒤에 다시 돌봄 교실로 갔다. 유나는 선생님과 게임도 하고 감 비누 만들기도 했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유나와 함께 도장을 찍으러 갔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유나가 지겨워할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재밌는 것들이 많은 곳이었다.
“오늘 여기 재밌어.”
“재밌어? 엄마는 힘들까 봐 걱정했는데.”
나는 유나와 테라리움을 만드는 곳에 갔다. 유나와 나는 하나씩 유리병을 받았고 선생님과 테라리움을 만들었다.
“개구리가 잘 컸으면 좋겠어.”
테라리움 재료에 작은 개구리 피규어가 있었다. 유나는 개구리를 위해 테라리움을 정성껏 만들었다. 유나는 테라리움이 개구리 집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테라리움 만들기는 유나도 좋아했지만 나에게도 좋은 수업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늘 재밌었어.”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유나는 오늘이 아주 재밌었다고 했다. 혼자만 왔으면 강의만 듣고 갔을 텐데 유나와 함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