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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야 힘내

by 문엘리스

“엄마 오늘 친구들 많이 안 왔어. 아프데.”

유치원에서 집오는 길에 유나는 오늘 친구들이 유치원에 오지 않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집에 도착해서 유나는 놀잇감을 가지고 놀았다.

“엄마 추워.”

원래 추위를 잘 안 타서 집에서는 반 팔만 입고 다니는 유나였다. 유나는 긴팔 내복을 입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자기 전에 유나는 나에게 오더니

“엄마 머리가 아파.”

열을 재보니 38도였다. 다행히 집에 약이 있어서 열은 내렸고 다음 날 소아과를 갔다. 다행히 열은 더 안 났지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힘들어.”

다음날 유나는 유치원을 안 가고 소아과에 다녀왔다. 유나는 오전에는 놀이를 하며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밖을 자주 보았다.

“너무 심심해. 놀이터 가도 돼?”

날씨는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놀이터를 갔다가는 분명히 더 아파질 것 같았다.

“오늘은 집에 있자.”

유나는 밖을 자주 보았다. 그때 유나가

“엄마! 토마토가 있어.”

시들어서 버리려고 했던 화분에 방울토마토가 열린 것이었다.

“언제 열렸지?”

난 식물을 잘 못 키워서 집에서 열매가 생긴 것은 처음이었다.

“근데 토마토가 안 빨개.”

“점점 빨개질 거야. 아직 다 안 자라서 그래.”

“토마토야 힘내.”

유나는 방울토마토에 물을 주고 말도 걸어주었다. 토마토 열매 하나로 유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히 유나는 며칠이 지나자 기침이 많이 줄었다. 아직 방울토마토는 초록색이지만 유나에게는 특별한 토마토가 되었다. 유나는 매일 방울토마토를 보며 말했다.

“넌 언제 빨개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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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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