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Life BGM 2 16화

LifeBGM |첫 음. 매 순간 첫 음

Peace Piece - Bill Evans, Joachim Kuhn

by Ggock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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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숨, 첫 날, 첫 사랑, 첫 울음, 첫 음. 그리고 다음은 첫,의 잔향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것과 첫,은 또한 다르다. 첫,은 순서가 아니고 우선순위가 아니다. 첫,은 다음 첫,을 위한 조심스럽고 대담한 걸음이다.

계란판 위를 걷기. 첫 걸음 다음에도 안심할 수 없어서 또 첫, 걸음을 딛어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걸음이 아니지만 여전히 첫 걸음만큼 어렵고, 무수한 첫, 을 이어서 걸어야 한다.


어떤 음악은 흰 눈밭에 첫 걸음을 내딛듯이 조심스럽게 시작한다. 나는 소란한 이 세상에서 아주 소심하고 조심스럽게 첫, 의 걸음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좋다. 매 순간 첫,으로 걷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한꺼번에 많은 숨을 들이쉬려고 하지 않고, 소박하고 긴밀한 숨을 내쉰다. 계란을 깨트리지 않고 걸으려고 조금은 참고 조금은 위로 홉 띄우고 살살 달래가며 매 걸음을 첫, 으로 걷는다.


우리의 날은, 낮과 밤들은 첫, 이 끝, 으로 이어지고 끝, 이 첫, 으로 이어지는 알 수 없는 계산법으로 만들어졌다. 낮과 밤의 첫, 들은 한번도 끝나지 않고 다시 또 나아간다. 삶과 생명은 첫의 모든 여운 속에 다시 찾아오는 첫, 을 연장해 나가는 일이다.


Peace Piece, 평화의 조각은 정결하고 조심스러운, 여운을 만들어 이어나가는 소박한 첫, 음이다. 노래를 시작하는 가장 첫, 음을 낼 때의 성대의 울림, 긴장감, 그러나 이내 긴 여운으로 잔향을 남기는 순간의 호흡이 평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작은 단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내 삶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해야하는 일들 - 집안일은 끝도 시작도 모른다. 뒤엉킨 빨래더미들이다. 어제의 긴 팔과 오늘의 바지가 엉켜 서로의 하루 냄새를 옮기고 있는 노역이다. -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심장, 폐호흡, 따뜻하게 발열하는 것, 너무 시끄럽고 너무 지루한 날 일의 일들이, 애매한 중간의 몸통이 아니라 매 순간의 첫, 이기를 바란다.


첫, 음이 시작되고 한번 진동하기 시작하면, 1월 22일이고, 새롭기는 물건너간 삶의 어중간한 곳에서 잠깐 멈춰서서, 평화의 조각을 듣는다. 피아니스트의 기민한 호흡, 첫 음을 내기 위해 차리는, 평화에 대한 예의를 갖춰 내딛는 걸음. 한 번 용기내어 시작하면 또다시 첫, 음으로 걷는 조용한 끈기.


첫 음, 다음 첫 음. 그것이 매일의 정체고 또한 삶의 걸음이다. 그것이 당신이 평화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모든 첫, 음의 길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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