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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피어나고 있을 너에게
바람이 스치고,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길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그곳에 작은 생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심한 콘크리트 틈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낙엽 아래로, 기적이라는 이름의 꽃이 조용히 피어났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 꽃. 거센 바람에도, 거친 발걸음에도 꺾이지 않고 작은 잎을 흔들며 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화려한 정원의 꽃처럼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피어나 자신만의 계절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때때로 ‘기적’이라는 말을 너무 거창하게 여기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것, 이루기 힘든 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다.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눈길을 주면 거기에서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은 한 번쯤 주변을 둘러보자. 무심코 걷던 길 위에, 이름 모를 기적이 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