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 만난 두 번째 나라-
예전 사진들을 찾은 부분이 있어, UAE편 부록으로 사진 추가 및 짤막하게 현지를 돌아보았던 내용도 추가하여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카타르 편부터는 좀 더 생생하게 제 경험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UAE에서의 업무가 마무리되고, 출장 일정의 다음 국가인 카타르로 향했다.
지금은 2022년 도하 월드컵 이후로 많은 사람들도 카타르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카타르는 UAE, 사우디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국가였다.
각 국가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건 아무래도 공항이 아닐까 생각한다. UAE 아부다비 공항의 특유의 화려함, 사방팔방 이어지는 경로에서 눈을 뗄 수 없다면, 카타르 공항은 사이사이 배치된 거대한 인형들이 참 이색적이다.
거대한 인형들이 맞아주는 도하 공항에서의 수속을 마치고, 마중 나온 현지 경리 책임자분과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로 향했다. 두 번째 출장지에서 회계/세무를 총괄하는 경리 책임자분은 같은 부서 출신의 선배님으로,
나와 차장님 사이의 과장 직급이었다. 그 분과도 후일 일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무뚝뚝한 첫 인상과 다르게 정도 많으시고 무척이나 인간적인 분이셨다.
출장, 여행에서 가장 남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다르겠지만, 나는 단연코 '음식'이라 생각한다!
입사 전에는 먹어볼 일이 없었고, 입사 후에도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 양고기와 난은 중동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었다.
사무실에서 정식으로 직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 시간을 보낸 후 접한 첫 날의 저녁 식사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기 특유의 풍미와 육즙, 불향만이 느껴진다.
여기에 중동의 '후무스'(병아리콩을 원료로 한 흡사 담백한 마요네즈같은 소스)와 난, 중동식 샐러드를 곁들인다면 가히 세계에서 손 꼽히는, 완벽한 한 끼 만찬이 된다.
이후로도 중동 출장을 여러 번 갔지만, 갈 때마다 양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아무리 세계화가 되었어도,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고, 건설회사에 입사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당시 회사는 출장비를 넉넉하게 지원해줘서 업무를 하는 사이사이 식사를 하고, 돌아다니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호텔 식사는 가격을 떠나서, 메뉴가 양식에 치우쳐 있어서인지 오랜 기간 먹기에는 물리는 부분이 있다.
후일 출장에서 겪게 되는 한인분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시설은 호텔에 비해 다소 소박했지만,
한국의 백반 맛집 부럽지 않은 메뉴 구성의 식사 제공으로 장기 출장시에는 이러한 선택지를 고려하기도 하였다.
다만 호텔을 선택하였어도, 일과 후 현지 마트에서 간단한 과일, 빵, 음료 등을 구비하면 여러모로 풍족한 출장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현지 마트를 구경하는 것 또한 항상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카타르에서의 첫 날 업무를 마치고, 현지 마트를 돌아본 어느 저녁, 첫 출장 일정의 절반이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