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그리고 사막-
UAE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카타르로 떠나기 전 주말 일정이 비는 부분이 있었고, 이 때 차장님과 아부다비 여기저기를 짧지만 '강렬하게' 겪을 수 있었다.
중동에서는 참 금을 좋아하는데, 커피에 금가루를 뿌려먹는 '아부다비 금커피'는 그러한 문화와 호사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다른 호텔에서도 판매를 하는 지 모르겠으나, 원조인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로 방문하여 맛볼 수 있었고, '이 가격이면 그냥 스페셜티 원두커피 몇 잔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다른 중동국가들도 '탈 석유' 경제체제를 꿈꾸며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UAE는 그런 면에서는 일찍부터 전략을 잘 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세계에서 유명한 건물과 관광지들이 수두룩함에도, 아부다비 이곳저곳에 공사가 한창이었고, 여기서 중동 특유의 생명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흔히 중동이라고 하면 사막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고층 건물과 사막, 바다가 어우러지는 정말 진기하면서도 고혹적인 광경을 누릴 수 있다.
아부다비는 지리상 페르시아 만에 인접해 있어, 사막의 고운 모래와 줄지은 고층 건물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싸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한가롭게 거니는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 속에 섞여 낮의 따사로운 햇빛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었고, 언젠가는 다시 와보리라 다짐했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저녁 전에는 왕궁과 현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구경할 수 있었고, 그 위용과 규모에 감탄했다.
이슬람교는 공항에도 예배실이 마련되어 있을 만큼 기도를 중요시하는데, 현지에서도 사원을 끊임없이 드나드는 신도들을 볼 수 있었다.
UAE에서 출장을 마무리하는 저녁식사를 하며 아쉬운 마음에 현지 야경을 찍었고, 언젠가는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지만, 아쉽게도 재직중에 다시 UAE를 방문할 일은 없었다.
회사에 전해 내려오는 우스갯소리 중에 'UAE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내 덕이 부족했거나 다른 나라와의 인연이 더 강했던 탓이리라.
다음 편은 카타르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