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0년차, 첫 이직을 꿈꾸다

- Do you know K-game? -

by Yun

제가 거쳐온 과정들을 시간순으로 연재하면 한 회사 이야기만 길어질 것이어서, 각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병렬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목차 순서로 구분해서 각각 이어나가려 해요.
읽으시면서 혼선이 있으시지 않게 각 시점별로 잘 정리해볼께요.


어느덧 입사한 후 단맛 쓴맛 짠맛,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으며 10년차가 되었다. 달이 차면 기울 듯,
입사할 때 최고의 위상을 자랑했던 건설업은 소위 '네카라쿠배'로 대표되는 IT업종의 약진과 전통적인
금융업 등 다른 업종의 성장세에 비해 주춤한 면이 없지 않았고, 이는 우리가 매달 피부로 느끼는
월급 인상률과 여러 복지에서 차이를 벌려 나갔다.


흔히 투자를 말할 때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는데,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지금 조금 덜 받는 보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큰 격차로 이어질 수 있음이다.

그러던 차에 주위에서 하나둘씩 게임업계, IT업계로 이직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생겨났고,
'누구도 이번에 XX로 옮긴대'와 같은 발 없는 말들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4년차~10년차
(옛날 직급 기준 대리~과장)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부서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가까운 선배는 모 IT 회사의 해외 법인으로, 가까운 후배들은 IT의 K사로 무더기로 이직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중에는 게임업의 N사로 이직하는 후배도 있었는데,
어느덧 10년을 거치며 다소 투박하고 딱딱하지만 나름 온정있는 건설업에 적응했다고 자부하는 나도
그들이 전하는 IT업계의 자유로움, '비포괄'의 시간당 1.5배, 2배의 수당에 귀가 솔깃해졌다.


가까운 동료들이 4~5명 이상 빠졌음에도 회사 일의 총량은 당연히 정해져 있었고, 오히려 늘어만 갔다.


"미안해요 형", "너가 미안할 게 뭐 있니, 잘 되면 나도 좀 땡겨줘!"


여러 명의 퇴사에 따라 그 일을 다시 나누어 남은 직원들이 받는 인수인계 과정은 정신없음이 당연하였고,
옮기는 친구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과 그러면 이 일은 언제까지 내 일인가 하는 혼란스러움이 뒤섞인
심란함이 이어졌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직원들이 나가는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리더급 이상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동일한, 때로는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여기서 생기는 병목현상에 대해서는 가혹한 질책을 가했다.


이거 나도 진짜 나갈 때인가...? 10년이면 조금 늦지 않았나? 나날이 고민만 더해가는 와중에 잡코리아 /
인크루트와 같은 구직 플랫폼을 드나들기 시작했고, 그 중에 얼마 전 후배가 이직했다던 게임업 N사의 공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통상 3~7년차를 선호하는 공고와 다르게 10년차 내외로 원하는 연차에 소위 '유도리'가 있었고,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다양한 부서와 국가를 겪은 내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외 법인과 관련된 직무 내용들이 비중있게 적혀 있었다.


당시 리더분들께서는 오랜 기간 해외 배치에서 손해를 본 나에 대한 보상으로 해외 지사로의 발령을 말씀해 주셨을 때여서, 공고를 접하고도 관심과 주저하는 마음이 공존했던 터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에서 약속 받은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들이 당연히 있었기에, '이번에도 혹시?'하는 마음과 동시에 지금 내가 이 회사에서 안주하느라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
게임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한 게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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