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2
<거울 속의 나>
아침에 거울을 본다.
졸린 눈 비비며 거울을 본다.
지난밤 내 모습이 나를 본다.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치약을 칫솔에 묻혀
이를 닦으면서도 거울을 본다.
아직도 지난밤 내 모습이
어이없게 바라보고 있다.
찬물에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면
지난밤 모습은 슬그머니
도망가듯 사라지려 한다.
다시금 거울을 본다.
조금 맑아진 눈으로 바라본다.
지난밤 내 모습이 아직 보인다.
조금은 또렷하게 보인다.
머리를 말리기 위해
드라이기의 열기를 이용한다.
얼굴에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거울 속 나를 바라본다.
불현듯 떠오른 기억
갑자기 입을 틀어막게 된다.
지난밤 행동이 선명해진다.
거울 속 내가 비웃는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차라리 기억을 지우고 싶다.
이대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
그냥 잊어버리고 싶다.
우울함에 거울을 본다.
지난밤 기억 속 내가 비웃는다.
오늘의 나는 제대로 안 보인다.
지난밤을 지우고 싶다.
후회는 이미 늦었으니,
어제의 나는 없었든 듯 대한다.
누구에게도 내 기억을 덮는다.
뻔뻔하게 집을 나선다.
#거울속의나 #마음은청춘 #내마음대로자작시
내 마음대로 시의 부제 : 술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