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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경복궁이었다고?

- 신무문 및 경복궁 후원 일대(청와대)

by Twinkle

* 전편 : 집옥재 및 태원전 권역


이제 정말로 경복궁의 가장 북쪽입니다. 태원전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하면 바로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이 보이는데요.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은 사방신(四方神) 중 현무(玄武)죠. 그래서 신무문 천장 아치를 보면 현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무문은 성종 때 이름이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1867년 고종 때 다시 지어져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죠. 사실 신무문은 오랜 시간 동안 닫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는 경복궁 북쪽의 음기가 이 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문을 닫았다고도 전해집니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바로 보안 문제 때문이었는데요. 신무문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곳이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인 청와대입니다. 그래서 보안을 이유로 닫혀 있다가 2006년에 개방되었죠. 지금은 신무문을 통해 청와대 관람을 하러 가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청와대 사진을 찍는 포토스폿이 되었습니다.


신무문.jpg <사진 찍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이는 신무문>




자, 이번에는 신무문 밖으로 보이는 청와대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경복궁 이야기를 하는데 왜 청와대가 나오지?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지금 청와대 지역은 원래 경복궁의 후원 자리였습니다. 경복궁은 원래 지금 남아있는 것보다 훨씬 더 컸던 거죠.


청와대가 있는 경복궁의 후원은 군사훈련 장소로 이용되기도 해고, 융문당, 융무당, 경무대 등 많은 건물이 있었습니다. 고종실록에 따르면 신무문 밖에서 관병식을 했다고도 전해지죠.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후원의 전각들이 훼손되거나 없어졌고, 그 자리에 총독부 관저까지 짓습니다.


광복 이후 총독부 관저는 경무대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기도 했죠. 이후 ‘푸른 기와집’이라는 의미의 청와대로 이름이 바뀝니다. 1990년대, 노태우 대통령 시기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청와대 본관과 관저 등을 새로 지었고, 청와대에 있는 옛 총독부 관저를 철거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죠. 구 본관은 1993년 김영삼 대통령 때에 철거되었습니다. 그 터는 수궁터로 불리는데요. 지금은 구 본관의 옛 사진과 함께 비석이 남아 그때의 모습을 짐작케 합니다.

청와대 구본관터.jpg <이제는 비석과 옛 사진만이 구 본관터의 역사를 말해줍니다>

이제는 청와대에 가셔도, 경복궁의 후원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으시겠죠?

저희는 이제 경복궁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로 ‘떠오르는 태양’이었던 세자의 흔적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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