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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더 알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

- 조선의 혼이 담긴 곳, 선원전

by Twinkle

* 전편 : 세자의 공간, 자선당 등 동궁 권역


최근에 화제가 된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 말이었죠?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환수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한 게임회사의 후원을 받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선원전 편액을 환수한 것인데요.


선원전 편액.jpg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환수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 출처:중앙일보>

선원전(璿源殿)조선시대 역대 왕의 어진(御眞), 즉 왕의 초상화를 봉안했던 전각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각 궁궐에 선원전을 만들었는데, 왕이 거처를 옮길 때에는 어진도 함께 옮길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공간이기도 하죠.


경복궁 선원전과 부속 전각들은 훼철되어 서울 장충동 소재의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인 박문사를 짓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경복궁 내 선원전이 있었던 자리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워졌죠. 선원전은 그렇게 원래의 자리를 잃었고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선원전 편액 환수 소식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죠.


선원전 편액이 어떻게 일본으로 반출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고, 이 편액을 보관해 온 소장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공개는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1868년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려던 편액으로 추정된다는 것인데요. 조선 왕실의 소중한 유산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자리가 바로 선원전 권역이었던 점을 고려하여 2030년 이후에 선원전 일대 복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 과거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는 경복궁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국립민속박물관을 지나갈 때면, ‘아, 저기 선원전이 있었지!’하고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조선 왕조의 근간이자 혼이 담겨있는 공간인 만큼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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