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퇴사 생존기 53. 어디 안 가?

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by 평범한 노마리


# 어디 안 가?


퇴사하면 그야말로 시간부자가 된다.


일할 땐 시간 각설이.

(시간 조금만 줍쇼)

일 안 할 땐 시간 부자.

(돈 좀 줍쇼)


퇴사를 하면,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다.

갑자기 뜬 내일 출발 특가 여행이라던지,

여유롭게 평일 낮시간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던지

친구를 만난다던지, 미용실을 간다던지

병원도 사람 없는 2시, 4시 이런 시간에 가서

여유롭게 진료를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많이 생겨도

놀려면, 생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당장 오늘 먹을 장을 본다던지,

잠깐 여유를 부리려 커피를 마시려 해도 돈이 든다.


일을 하지 않으면,

로또 1등이 돼서 돈이 많이 생겼다던지,

퇴직해서 연금을 받는 것이 아니면,

한정된 자본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퇴사의 자유를 느끼고자

해외여행을 간다던지,

제주 한달살이 가는 등의 일들을

선뜻할 수 없었다.


퇴사 후, 오랜만에 전 직장 동료를 만났는데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퇴사하고 뭐 해? 어디 안 가?"


"남편도 바쁘고, 가까운 바닷가나 다녀올까 해요.

팀장님은 퇴사하시면 뭐 하시고 싶으세요?"


"난... 일단 국내에 없을 것 같아."


"맞아요. 시간 날 때 해외도 오래가고 그래야죠."


내가 딱 10년만 더 일하고 퇴사했더라면

나도 그랬을 텐데,

(그때쯤 아이도 거의 다 크고...)


어리지도,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많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을 쉬려니, 참 애매하다.




만나면 항상 주섬주섬 뭐라도 챙겨주신다. 상해 여행 즐거우셨나요. 일본 여행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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