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하얀 하늘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를 건너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영수는 무지개를 건너보고 싶습니다.
영수와 삽살이는 길을 떠납니다.
주머니 속에 지우개를 넣습니다.
가면 갈수록 무지개가 멀어집니다.
영수도 삽살이도 다리가 아파 옵니다.
무지개를 만날 수 없는 걸까?
몇 번이나 주머니 속 지우개를 매만집니다.
안 돼! 무지개를 꼭 건너야 돼.
무지개가 더욱 희미해집니다.
영수는 크레파스로 다시 색칠합니다.
삽살이가 옆에서 크게 짖습니다.
무지개 저편은 여전히 하얗습니다.
무엇을 그려 넣을지 망설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아무 것이나 그려봅니다.
꽃, 피자, 나비, 초콜릿, 벌, 아이스크림, 모자...
하얗던 하늘이 울긋불긋해 집니다.
무지개를 건너고 싶었는데...
영수는 지우개로 문지릅니다.
무지개 저편이 사라지고
무지개도 조금씩 사라집니다.
꽃과 나비도 사라집니다.
삽살이가 짓는 소리도 사라집니다.
하늘이 다시 하얗게 됩니다.
영수는 그림 그리기를 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스케치 북은 하얀데
지우개 끝에 무지개가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