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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맛, 로알드 달!

by 책엄마의 생각부엌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꾸준히 그림책으로 잠자리 독서를 해왔고,


자두책 덕분에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자연스럽게 읽기 독립을 할 수 있었다.


다음 단계는 글밥이 많은 책 도전!


초등3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면서 딸아이는 자연스레 책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장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잠자리 독서만은 포기할 수 없어

필사적으로 재미있는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시작은 <마틸다>였다.


그리고 전략은 1+1.

책 읽고 나면 같이 영화 보자~!


당시 유튜브 시청시간이 제한되어있던 딸아이에게는 영화를 본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무려 2시간 추가 시간 획득!)


잠자리 독서로 <마틸다>를 함께 읽으면서

딸아이는 책이 주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에 빠져들어 갔다.


게다가 <마틸다>는 영화도 너무 재밌어서 여러 번 영화를 함께 보며 행복한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와 엄마가 가장 아름답게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절정기가

초등 3-4학년 때가 아닐까 싶다.


초등 5학년이 되면 점점 독립적으로 변하며

부모와 거리를 두는 시기로 접어들게 된다.

(역시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장 과정이다.)


그래서 초등 3-4학년 시기에 함께 할 수 있는 행복들을 절대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마틸다> 다음으로 로알드 달의 영화가 있는 책들을 이어서 읽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내 친구 꼬마 거인>,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멋진 여우씨>

잠자리 독서로 함께 읽고 주말에 영화도 같이 보면서 추억을 쌓아 나갔다.


이쯤 되니 나도 딸아이도 로알드 달 책을 다 읽어보기로 작정하게 되어,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마녀를 잡아라>,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이 책들은 영화는 없지만 로알드 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발하고 창의적이며 스릴 넘치는 맛책들이다.


특히,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는 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찌나 손에 땀이 나던지

그 긴장감과 기발한 재미는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시기의 로알드 달의 책들 덕분에 책엄마도 소설책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다.

(그전에는 주로 인문학, 과학, 예술, 철학 분야 위주의 독서가였음.)


딸아이도 그 시절의 재미와 추억을 잊고 싶지 않은지 중학생이 된 지금도 로알드 달 책만은 버리지 않고 소중히 모셔두고 있다.


나와 딸아이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한 추억을 선사해 준 로알드 달을 추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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