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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삐삐롱 스타킹!



로알드 달의 책들만큼이나 우리 모녀에게 강렬하게 다가온 책은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이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다.


당시 '어린이들은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동 교육에 회의를 품기 시작한 스웨덴 사회에서 삐삐 이야기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른들 세계를 거침없이 뒤흔드는 삐삐의 자유분방함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고,


자기만의 세계를 두려움 없이 펼쳐 보이는 삐삐의 흥미진진한 모험들은 읽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삐삐는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지어내고, 놀이와 친구를 찾고, 세상에 숨겨진 사소한 것들을 재발견하며 약한 자의 편에 서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간다.


기존 세계에 순응하기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성장과정이다.


삐삐는 누구나 꿈꿔 보는 삶을 간접 경험하게 해 줘서 딸아이뿐만 아니라 함께 읽은 나에게도 통쾌함과 해방감을 안겨 주었다.


"왜 뒤로 걷느냐고?
여긴 자유로운 나라잖아.
자기가 걷고 싶은 대로 걸으면 안 된다는 법 있어?"



원숭이 닐슨 씨, 말과 함께 마음 내키는 대로 신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삐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풍덩 빠져보자.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말괄량이 삐삐> 영화도 있어 딸아이와 즐겁게 웃으며 봤던 기억이 있다.


<삐삐 롱스타킹>을 시작으로 시리즈인 <꼬마 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까지 쭉 이어 읽으면서 삐삐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자두, 로알드 달에 이어서 삐삐까지 우리 딸의 개성 넘침과 자유분방한 성격은 이 책들을 만나면서 시너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우리 딸은 어른되기 5년 전이다.


삐삐 롱스타킹처럼 늘 자신만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는 우리 딸의 성장을 응원한다.


오늘도 멋지게 차려입고 친구들과 어딘가로 모험을 떠났다.


친구들과 마음껏 모험하고 추억을 쌓고 저녁엔 엄마가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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