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조금은 단단해질 줄 알았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지난 일쯤은 웃으며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렸고,
잘 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잘 못 살까 봐 자주 겁이 났다.
자라온 환경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에
오래도록 그림자를 남겼다.
나는 나를 믿는 법보다
의심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래서 이 글들은
이미 괜찮아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연습 중인 사람의 기록이다.
감히 말하건대,
누군가의 마음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나 역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건너온 적이 있고,
그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에게 조금 덜 엄격해지고 싶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잠시만이라도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을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으니까.
이 책은
그렇게 나를 믿는 연습의 한가운데에서
조심스럽게 건네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