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실수투성이의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후회를 되풀이하며, 익숙한 구덩이에 빠지기를 몇 번이나. 그러던 어느 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계속 반복적으로 구덩이에 빠졌지만, 마지막엔 그 구덩이 둘레로 걸어가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그저 흔한 문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의 나에게는 그 어떤 조언보다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아니, 그 한 문장이 내 안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나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일 년 전, 친구가 호주 유학을 제안했을 때 단번에 거절했던 기억. 그 선택이 과연 옳았을까? 그때의 나는 그저 현실에 안주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같은 길을 맴돌고 싶지 않았다. 호주 유학이야말로 이 끝없는 반복에서 벗어나는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유학을 결심했다. 일 년 동안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 없는, 비행기라곤 제주도 갈 때 타본 것이 전부인 나였으니까.
“도피성 유학이냐?”
“꼭 가야 하니?”
가족과 친구들은 걱정 어린 눈길로 물었다. 서른의 나이에 유학이라니, 그보다는 결혼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이 오히려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내 등을 떠밀어주는 듯한 느낌. 두려움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이 더 컸다.
그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나 혼자 찾아가는 것 같았다.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어쩌면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길이 결국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걸.
그렇게 나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향한 첫발이었다.
그렇게, 나는 호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