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은 햇빛이도시의 유리창마다 번져 들고가로수 끝 잎새는한 조각씩 흘러내려시월의 바람에 몸을 싣는다길 위의 눈동자마다짙은 우수가 번지고내 마음 또한허공처럼 비어 있지만나는 기도한다모든 고단한 영혼 위에풍요의 햇살이 고루 내리기를서로의 손끝마다따뜻한 불씨가 살아 있기를낙엽은 스러져도차가운 바람은 불어와도이 계절의 허무 속에 남는 것
사랑이여,
시월의 바람이 되어세상 끝까지 흩날려라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