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에서)
구름 머문 하늘 아래출렁다리가 숨결처럼 흔들렸다기다림 끝에태양이 구름을 헤치고 나와빛이 물결을 쓰다듬자호수는 별빛을 품고나른한 오후를 깨웠다창가에 앉아일렁이는 눈부심흐린 마음에도빛은 스며드는 법—어둠이 내려앉고
하늘엔 달이 떴다바람 사이로달빛이 나를 불렀다그 부드러운 숨결에하루가 천천히 식어갔다오늘 하루,태양과 달빛 사이를 걸었다빛은 그렇게내 마음을 물들였다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