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본 티끌만 한 이곳에는~
어린 시절에 읍내에 들어오는 초입에서
쌀가게를 하는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오리
정 이라고 불리는 이름의 동내 였었는데
집 앞에 나가 보면은 읍내가 한눈에 들어
오는 곳에 있었지요~!!
가게 앞 신작로길 옆에는 노송나무가 몇
그루가 있고 그곳에는 무덤이 있었는데
그 시절 동내의 악동들의 놀이터였지만
지금은 흔적도 안 남았지요~!?
쌀가게 앞 길건너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
는데 읍내 장날이 되면 어디서 들 오는지
촌에서 온 사람들이 새벽부터 바리바리
지게에 짐 어지고 머리에 이고와 좌판을
벌려놓고 온종일을 들썩이곤 했지요!!
우리 동내 언덕길을 내려가면 극장이 있
었는데 어쩌다 남진 나훈아 리사이틀이
있을 때면은 며칠 전부터 작은 삼륜차에
울긋불긋 장식을 하고 흙먼지를 날리며
팡파르를 울리고 선전을 다니는 읍내는
축제 분위기가 되어서 우리는 차를 따라
달리곤 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다치기
도 했구먼요~''!
그 시절 읍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동내의
방죽옆에 뒷산에는 중세의 작은 성처럼
생긴 빨간 벽돌로 높은 굴뚝이 있는 일정
때 지었다는 화장터가 있었는데 낮 에는
동내의 전용 놀이터였지만 해가지고 어
스름 할 때면 알 수 없는 음산함에 우리는
발길을 서두르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하루 이틀 만에 화장을 했는데 그날
은 그 높은 굴뚝에서 나는 검붉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여지고 우리는 멀리 떨어져
구경을 하곤 했는데 시신을 올려논 제단
앞에서 제를 올리고는 녹슬은 철 사다리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장작으로 불을 지
피우고 화장을 하는데 온종일은 태우곤
해도 잘 안 타서 다음날까지 태우기도 하
는 날도 있었지요~^^
그때는 천수를 다하고 죽은 사람들은 상
여로 마을 사람들이 제를 지내고 무덤을
만들어 주는데 젊은 나이에 병이나 사고
사로 죽은 사람들은 화장을 해서 흔적을
안 남기는 시절이었지요.~!!
한낮에 우리는 그 화장터의 건물 앞에서
맞짱을 뜨기도 하고 쌈치기도 하며 놀기
도 했는디 낮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약에
쓴다고 화장하는 곳에 문을 열고 봉투에
뼈 가루를 담아서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 알 수 없는 세상사이지요~!?
활활 타오르는 화장터의 불에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인데 칠십억 사람들이 모여사
는 우리들의 세상을 먼 우주에서 보면은
거의가 보이지도 않는 작은 티끌인 것을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사는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슨 의미인가 돌아보며 끝이 없는
욕심에 마치 지금의 이 시간이 영원할 것
처럼 살아가는 우리는 대체 무순 존제란
말인가 참' 알 수 없는 세월입니다 ~~~
*변산의 겨울바다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