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Mia~ Here I go again~ My my, how can I resist you~~'
1번,
2번,
3번,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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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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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다시
계속해서 울려댄다.
**카드, 은행, 렌털 회사들... 핸드폰의 화면은 그렇게 뜨는데, 음악은 나의 무거운 마음을 띄운다.
머리 위에서 터진 그날의 폭죽처럼.
'펑! 펑! 퍼버벅 펑 펑! 쏴라락~~!'
'픽! 푹! 피슝~~ 픽 피픽 슝~~유~~릭 !
밤하늘을 깜짝 수놓으며 흩어져 길게 꼬리를 물며 사라지고, 다시 갖은 빛 들이 소리 내어 올려지는 폭죽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꼬리의 꼬리를 잡으며 떨어지는 빛들,
혼자 위로 위로 더 높게 오르려 애쓰다 갑자기 사라지는 빛,
솟아 올려지자마자 강렬한 빛과 함께 다른 색의 줄기로 바뀌어 떨어지는 것들...
까만 물감을 품은 하늘은 지 아무리 화려한 색을 놓으려 해도 빨아 당기는 힘에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주는 것 외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고개를 들고 계속 그 하늘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한 나는 사라지는 것들의 반짝거리는 순간만을 감탄하고 있었다.
크루즈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 불 빛 공연'은 정말이지 '와, 와~' 계속 감탄 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고 놀라웠다. 커다란 음표들이 리듬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처럼 밤하늘에 불 빛들이 쇼케이스를 하고 있었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까. 난 문득 공연 중인 폭죽 들과 별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졌다.
크루즈에 올라탄 사람들 대부분은 그 자리에 앉아서, 안전 요원의 움직이지 말라는 저지를 받으며 고개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맘대로 즐기지 못하게 저지하는 그들과 실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어떤 이는 그런 그들의 행동이 더 자신들의 시간을 망치고 있다는 듯이 눈을 흘기랴 하늘 쳐다보라 바쁜 고갯짓에 시간이 없고...
나는... 저 하늘의 주인인 별들 사이에 객인 폭죽들이 얼른 활활 터지고 사라져야 하는 것처럼, 나는 그 사람들 속에서 곧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얼른 보려고 목과 눈만 이리저리 굴렸다.
저기, 한강 주변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떠들었다. 어느 곳은 핫 스폿인지 사람들이 몰려있어 커다란 둥근 점을 이룬 듯 보이고, 어느 곳은 그만큼 잘 보이진 않아도 간식들을 즐기면서 볼 만했는지, 자리에 앉아서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본 크루즈에는... 다 똑같았다. 의자에 앉아서 위험하니 일어서지 말라는 안전요원들의 소리 속에 폭죽 소리는 대포 소리 같았다. 그래도 크루즈에 탄 사람들은 너무 행복해 보였다. 나는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말은 거기에 있으려면 으레 비슷한 웃음, 누리는 자세등이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그게 자연스러워야는데... 하늘에서 수없이 사라져 가는 폭죽들이 지나간 리듬의 음표가 사라지지 않고 피아노 선율에 남아 불협 화음을 내듯 나에게 떨어졌다.
나는 뛰어들고 싶었다.
아직 차가운 강바람은 차가워서 주최 측에서 선물로 나눠 준 담요로 어울리지 않은 원피스로 살짝 덮여있는 얇디얇은 내 어깨를 감싸야했다. 그래서 뛰어들고 싶었다. 차가운 강물은 나의 부자연스러움을 얼려버릴까? 깨뜨려줄까? 완성되지 않은 로봇 같은 내 웃음, 생각, 행동 들은 남편에게도 있었다. 똑같은 폭죽이 그의 눈에도 비쳤다.
그들 사이에 있는 나는 진짜일까?
그냥 소멸하는 작은 폭죽들 중 하나일까?
누군가의 귓가를 때리는 불협 화음의 한 음표였을까?
모두들 맘껏 움직이며 누릴 자유는 없는데도 뭐가 그리 행복하고 재밌을까?
크루즈에서 준비된 코스 요리를 먹으며 식전 공연을 보고, 갑판으로 올라가 좁은 의자하나에 앉아 가로세상의 별빛을 보고 함성을 지르고, 퀴즈 사은품으로 에**스 주황색 쇼핑백을 손에 들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그들은 늘 즐길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였을까? 사진을 찍느라 움직이는 정도가 거기에서는 큰 자유였을텐데, 그들은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었다.
나도...
내 손에도, 내 손가락 두 개가 그 쇼핑백을 붙들고 있는데,
나 꽤 비슷했는데,
나는 그들 속에서 또 길을 잃었다.
'Mama Mia~ Here I go again~ My my, how can I resis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