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우리는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면 우리의 앞날은 모두 불확실하다.
나는 불확실한 선택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 나는 글 쓰는 글쟁이가 되고 싶다.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이 없고 여성으로도 전문직으로
총망 받는 간호사를 두고 나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간호사 라이선스가 주는 안정성에, 나는 왜 망설이는 걸까?
나는 수술실 간호조무사로 4년을 일하였다.
간호사와 다를 바 없는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연봉에 나는 한계에 다다르며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면허를 위해
나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간호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고민하다 포기했다.
당신은 태움이라는 것을 아는가?
나는 재가 될 때까지 태워졌다.
정말 갖가지 이야기를 듣고 일을 해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많은 모욕들을 참고 어떻게 견뎌냈나 싶다.
경이롭기까지 하다.
신체적 폭력만이 폭력인 것이 아니라 언어, 정신적 폭력도 어마어마하게 작용한다,
나는 태움을 당한 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었고, 그 후 다시 면접을 봤지만,,,
병원 냄새만 맡아도 오금이 저리고, 머리가 아팠다.
내 몸이 그날들의 일을 다 기억하기 때문이다.
수 선생님은 날 왜 그리도 미워했을까?
물론 모든 병원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처음 병원 일을 시작했을 때 병원의 규모는 준 종합병원이었고 병원의 업무를 정석대로 배운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인력난 때문일 것이다.
그로 인해 업무 분담이 명확지 않았고, 그것이 장점과 단점으로 작용했다.
병원이 증축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승격되면서 많은 업무와 규칙, 다른 부서의 간섭이 시작되었다.
원년 멤버는 퇴사를 하게 되고, 나와 나의 사수와 같은 선생님만 남았다.
이때 문제의 그녀, 수 선생님이 내 인생에 잔인하게 등장한 것이다.
그녀가 내게 한 말을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나는 널 괴롭혔고 태웠어. "
"너는 간호사랑은 안 맞는 거 같아."
"너 너무 싹수가 없어, 난 너처럼 싹수없는 애는 처음 봐."
"너네 실장님한테 가서 말해라(전에 같이 일한 상사)
"듀티 표를 가리키며 내 밑에 이름 봐봐 네 이름이 여기 있지 내가 네 상사야!"
"밥 10분 이내로 먹어라"
"넌 밥 빨리 못 먹니?"
"너 왜 웃어?" (나는 아침에 간식을 먹기 전 기분이 좋았다)
그만 못 두게도 했다. " 난 네가 변하는 모습을 봐야 되겠어."
죄송하다고 할 때에는
"죄송? 뭔데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니? 죄송하다는 말하지 마!"
직원들 다 있는데서 혼내고, 연차도 정해서 신청했다고 혼났다.
"선생님 연차 이날도 신청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나에게
" 하면 될까요? 왜 그렇게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면 어쩔 건데?"
(선배들도 다 이렇게 하길래 따라 해 봤다. 미리 정해온 일정이 괘씸했나 보다)
나는 지시사항에 아이 콘택트 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니 나에게 하는 행동은
손으로 얼굴을 잡아 돌리며 "내 얼굴 눈 똑바로 보란 말이야!!"
난 수치스러웠다.
의사들도 가관이다.
" 내가 너 같은 새끼랑 일해야겠어? 미친 새끼야!"
"수 선생님, 누구누구 좀 태워요."
내 이름이 아닌 타인의 이름을 고의적으로 4년 가까이 부르거나 성희롱 하는 사람, 어디 연차도 안되는데 떠들고 있어 등 많은 억압과 부조리에서 일을 배웠다.
정말 안 좋은 인격의 사람이 총 집합하는 곳에서 일하니 성격이 많이 예민해지고 불안지수가 높아지더니
어느 날 아침에 청소를 하는데 신나는 음악을 틀고 시작을 하였으나, 내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난 슬프지 않은데 왜 눈물이 나지?
나는 내 감정도 자각할 수 없을 만큼 아팠던 것이다.
눈물은 적절한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났다,
그때야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인지했다.
분기별로 퇴사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만두는 것도 맘대로 그만 못 두는 이 저질 한 문화
이해가 안 갔다.
나는 결국 버티다 사직서를 임의대로 내고 퇴사했다.
그게 최선이었다.
난 그만두기 싫었다.
난 이 악물고 버틴 직장이고 3번이나 기절해도 버텨낸
나의 노력이 깃든 곳인데, 이런 일로 무책임하게
퇴사를 하는 것이 너무 속이 상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직장을 떠났다.
간호사의 일 장점도 단점도 존재한다.
나는 간호사를 존경한다. 절대 욕보이려는 것이 아닌
나의 주관적 경험일 뿐이다.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 1가지가 있기에
그래서 나는 안전한 길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글을 쓰는 일을 선택했다.
난 이 선택에 만족한다.
혹시 당신도 길을 헤매고 있는가?
상처받고 있는가?
나보다 타인이 먼저였는가?
남이 보기에 그럴듯한 일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경쟁 속에 잠시 눈을 감고 자신에게 집중해 보기를,
내가 없으면 타인도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나도 이제 나 자신을 더 잘 돌볼 것이라 다짐을 해본다.
타인이 줄 수 있는 사랑은 한계가 있지만, 그 사랑은 우리가 먼저 자신에게 줄 수 있을 때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먼저 챙겨가는 여정에 함께 걸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