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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아를

지난 시간, 나의 아픔들을 직면하며

그저 아파하고 원망만 하던 그 겨울,

침대 속에서 물아일체 되어 잠들던 그 겨울잠에서 깨어나

이제는 침대 생활을 청산했다.

주어진 아침에 몸을 맡기고,

주어진 사람들에게 미소 지으며,

주어진 장소에서 일을 하며,

주어진 기회들을 소중히, 겸허히, 성실히 임하였더니

세상 사는 일이 별거 아니었더라.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으로, 집단적 사회 구조 속에서

‘다름’을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은 자주 모자란 존재로 여겨진다.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은 그 고통을 숨기며

종종 ‘이상하다’는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미국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사실 나는 그리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 뿐.

집단적인 규범 속에서 나도 나만의 길을 찾아갔고,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다름을 인정하며

나 자신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 속에서 내가 다시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넘어지고 방황하는 시간들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울면서 자전거를 타며

회복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연습하며 달라진 나를 보며,

조금씩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내 아픔을 아픔으로만 끝내지 않고,

그 아픔을 통해 새로운 삶을 여는 여정으로 나아간다.

비록 나의 소울메이트 고흐는 그 아픔 속에서

죽음을 택했지만,

나는 그 마음을 대신하여

나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갈 것이고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고 싶다.

독자에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처럼 아픔을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힘든 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질 수 있고, 그 길을 혼자서 가는 것처럼 외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모든 고통은

결국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그래서 당신의 아픔도 결코 헛되지 않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모두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살아갑시다.

우리가 살아있음을, 우리의 존재가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우리 함께 이 여정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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