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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좀 하지?

by 심야피자

연락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휴대폰 연락처, 회사 메일링 연락처 등

소통의 대상들이 저장되어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들 앞다투어 내뱉는 말이 있다

"야 연락 좀 해~ 얼마만이야"

본인도 안 했으면서 늘 상대에게 연락 좀 하라고 말하는 우리


연락 (연이을 연, 이을 락, 聯絡)

그 연락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가까웠던 친구와 이런저런 이유로 소통이 뜸해지고

오랜만에 만나 왜 그동안 연락을 안 했느냐 말하지만..

그건 마치 왼손이 오른손에게 왜 박수를 안쳤느냐 말하는 것과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연락이 오랫동안 서로 오간다는 것은

연(kite) 줄이 오래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때때로 그 연 줄이 가늘어질 수 있어도

끊어지지 않는다면 그 줄은 서로 이어져

그 연락은 상대에게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왜 연락이 없느냐, 연락 좀 해라 라는 말을 들으면

그 연락이라는 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의 줄을 한 명은 당기고 한 명은 내어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때때로 역할을 바꾸어 다른 한 명이 당기고 또 상대가 내어주고 하는 것이 연락이 아닐까?


이전에는 왜 연락 좀 안 하느냐 한소리 들으면

미안해지고 내가 마치 그 연락의 줄을 놓아버린 느낌을 받았지만

요새는 반문한다. "네가 하지 그럼"


연락이라는 것.

서로의 연(kite)을 때로는 상황에 따라

당기고 늘리고 하며

그 연이 끊어지지만 않는다면

20-30년 만의 만남도 반가우리라.


세월이 흘렀어도

그 연은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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