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쉬나 했더니
달갑잖은 알람이
주구장창 울려댄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매일 아침 향하는 그 곳
그제는 이놈이
어제는 저놈이
오늘은 또 누구 차례일까
업무보랴 눈치보랴
사이사이 요동치는
내 감정선
그래도 오늘도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간다
지친 몸 이끌고
집에 돌아와 철푸덕 누워본다
이제 고작 하루인데
삼십년은 어찌할까
주말이여 어서와라
월욜이여 늦게와라
주문을 외쳐본다
그럼에도 언젠가
그리워질 그 곳
내일도 그 곳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