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좌충우돌 회사 생활 2
인생은 때때로 두 얼굴을 가진 연극 같다.
무대 한편엔 샐 리가,
또 다른 편엔 머피가 있다.
샐리는 환한 미소로 햇살을 불러들이고,
머피는 어두운 골목에서 빗방울을 긁어모은다.
우리는 하루하루 그들 사이를 오가는 관객이자 주인공이다.
샐리의 법칙,
듣기만 해도 마음이 말랑해진다.
필요한 순간엔 마침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고,
기다리던 전철은 늦지 않게 도착하며,
주차장은 기적처럼 자리를 비운다.
샐리의 세계에선 모든 일이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마치 온 우주가 내 기분을 먼저 알아채고는 비단길을 펴주는 듯하다.
그녀의 법칙은,
말하자면 사랑받는 이의 기도다.
“이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해.”
그렇게 속삭이는 듯한, 은근하고도 당당한 자기 확신의 마법.
반면 머피의 법칙은 인생의 낡은 우산과도 같다.
꼭 비 오는 날,
그것은 찢겨 있고,
바람마저 적의를 품은 듯 들이친다.
일이 잘못될 수 있다면,
반드시 잘못된다는 그의 계율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정교하다.
새 옷을 입은 날에 한 방울의 국물이 튀고,
중요한 회의에는 프레젠테이션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
머피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한다.
“나는 항상 있었지. 단지 너희가 날 외면했을 뿐이야.”
선택하는 자의 마음
그러나 나는 문득 생각한다.
샐리와 머피, 그들은 어쩌면 같은 하늘의 두 구름이 아닐까.
우리가 어느 쪽을 올려다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빛이 되기도 하고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바쁜 아침, 버스를 놓쳤다면 그것은 머피의 장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랜만에 걷는 거리에서 피어난 벚꽃을 본다면,
그것은 샐리의 배려일 것이다.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조차,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 어떤 이는 짜증을 내고,
또 어떤 이는 우산 속에서 음악을 튼다.
같은 순간, 다른 마음.
그러니 샐리와 머피는 단지 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눈빛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샐리의 법칙을 체험하는 순간은,
그저 마음이 열린 순간일 뿐이다.
감사하는 마음,
작은 기쁨을 알아보는 눈,
우연의 미소를 발견하는 감수성.
그것들이 모이면, 머피의 그림자마저도 배경이 되어준다.
샐리의 법칙은 우주의 선물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태도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두 법칙 사이에서 조용히 균형을 잡는다.
실망스러운 하루가 와도,
그 안에 숨은 샐리를 찾으며.
행운이 찾아오면,
그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하며 품는다.
인생은 샐리와 머피의 줄다리기.
그 줄 위를 걷는 건 바로 우리,
흔들리는 줄 위에서도 춤출 수 있는,
놀라운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