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별이 무서운 그녀에게

제4장 연애와 결혼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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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래도록 한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

사랑이라 믿었고, 인연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한 자위에 가까웠다.


그 사람과의 관계는 자주 엇갈렸고,

그녀는 자주 울었다.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사랑하잖아.”라고 자신을 달랬다.

그래서 상처를 받아도,

혼자가 되어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꾸 이런 말들이 떠올랐다.



‘그래도 예전엔 참 좋았잖아.’

‘그 사람도 언젠간 변하겠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충돌하는 두 생각 사이에서 생겨난 마음의 균열을 감추기 위한 합리화였다.

그녀는 그 불편함을 견디기 위해,

자신에게 거짓된 위로를 건넸다.

마치 다친 마음을 붕대로 감고는,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아이처럼.


어느 날,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마주했다.

그곳엔 예전의 웃음을 잃은 여인이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알게 되었다.


붙잡고 있었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을 위해 애써왔던 시간과 감정에 대한 미련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두려웠다.

그 사람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쏟아온 모든 감정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제는, 놓아야 했다.


사랑은 끝나도,

삶은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그녀는 서서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이쯤이면 충분히 아팠어.”


그리고 천천히, 아주 부드럽게 덧붙였다.

“잘 견뎠어. 이제는 놓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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