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IN 09화

나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Album Track 8 쩍쩍이 I am I

by 박효진


내 안의 적은 바로 나.

나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The enemy within is me and those who were not kind to me.




쩍쩍쩍!


내 안의 적은 바로 나!


적은 내 안에 있다.


나는 한 걸음 멀어진 상태에서 나를 관찰했을 때,

내 안의 적이 문제임을 알게 됐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여기고, 보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적대적인 감정으로 지배했다.


나를 방해하는 건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을 빌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불안감이 커지는 순간.

지나간 상처가 현재를 물들이는 순간.

마음 속 갈등과 대립으로 결정 짓기 어려운 순간.

과도한 자기비판으로 나 자신에게조차 친절할 수 없게 되는 순간.


이런 순간에 나는 나와 싸우고 있었다.

그 싸움은 나를 믿어 보려는 몸부림 이었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용기를 찾는 순간이었다.

지금이다. 음악으로 나 자신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순간.



스크린샷 2025-10-12 오후 1.15.24.png


곡의 핵심은 12/8박자 '쩍쩍이' 장단에 있다.

쩍쩍이굿, 쩍쩍이장단, 쩍쩍이가락 등이라고 불리는
이 특정한 장단은 경기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웃다리 농악에서 주로 사용된다.


장단 특유의 리듬이 '쩍쩍쩍쩍~'으로 들려서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그 이름이 재밌어서 곡 제목도 그대로 쩍쩍이다.


쩍쩍쩍쩍ㅡ


장단의 반복적인 리듬은 가야금 가락으로 더 강조가 되는 동시에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소리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긴장과 무기력함, 자기 상처와 아슬아슬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내려는 씩씩함을 다루고 싶었다.



추임새가 빠질 수 없다.

전통 음악에서 추임새는 단순한 감탄사를 넘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장치다.

‘얼씨구’, ‘좋다’, ‘그렇지’ 같은 말들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서

모든 사람과 함께 호흡하며 교감하는 중요한 관계를 이룬다.


공연하는 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흥을 더하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나는 이 곡 안에 추임새를 또 다른 내 목소리로 두었다.

때로는 스스로를 다그치듯 외친다.

때로는 스스로를 토닥이는 목소리가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마음의 박수이자 용기의 목소리로 얹었다.




ARTIST | Hyojin Park

ALBUM | 人 (IN) https://linktr.ee/4thAlbum

RELEASE DATE | May 30. 2025

PRODUCTION COMPANY | Parkhyojinart




ⓒ 2025 https://www.parkhyojin.com All rights reserved

Artist Instagram_https://www.instagram.com/hyojin.stage

Artwork Instagram_https://www.instagram.com/parkhyojinar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