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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y 정지원

마음은 참 이상하다 굳세게 잡을수록 다시 돌아가려 발버둥 친다 마치 하루 1kg의 몸무게가 쪘다가 빠지듯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만 하루 이상의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한 날이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한다 생각해 보면 6년 전 봄이었다 학교를 마치고서 뚝길을 따라 걸어갔다 걷다 보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걱정들이 사라져 있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곧 주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잠시 걸어야겠다


오늘도 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매일 가는 거리를 걷고 매일 보던 풍경을 보고 달라진 건 없는데 어딘가 모를 어수선한 마음이 내게 들어왔다 싱숭생숭해진 마음 때문인지 가슴 끝부분이 아려왔다


내일이면 사라질 작은 감정일 뿐이겠지 일어나지 않을 작은 걱정일 뿐이겠지 너도 그렇게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겠지 다가오는 내일도 어제 같은 하루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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