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그 한 마디도 꺼내기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냥 솔직하고 진솔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관계가 어떻게 됐든 표현하는 것이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해 왔다. 물론 지금도 그건 변함은 없지만, 연락이 소홀해질수록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언제부터였을까, 되물어본다면 그에 대한 답은 12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친구의 부모님께서 사고로 돌아가셨던 그 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13살의 꼬마에게, 그때 그 친구에게 해주지 못했던, 또 장난인 줄만 알았던 나에게
또한 결핍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9년 전,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그날의 오후 3시경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한 동안은 엄마 없이 셋이서 지내야 한다던 그 소리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에게 색다른 충격이었다.
어찌 보면 당시 운동에 한동안 미쳐있었던 게 물론 재미도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았던 관심과 인정을 운동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나에게 작은 위안을 스스로 주었던 것 같다.
아직 이 얘기를 써 내려갈 용기가 없는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 써야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진정 웃으며 추억할 날이 분명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