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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랴

by 정지원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리숙하게 남아있는 얕은 마음이었다. 알 수 없음에 두렵고 불안했던, 그렇기에 불완전했던 그 마음들이었다.


우린 언제나 준비해야 했고, 끊임없이 실패를 마주 봐야 했다.


그 속에 우리가 피어났다.


얼어서 숨어버린, 겨울에 피는 붉은 동백꽃 한 송이가


얕은 산들바람, 샛노란 빛의 개나리 꽃 한 송이가


서로는 달랐지만, 인정했기에 더욱 빛나던 우리는


끝끝내 달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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