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 또한 사랑의 반대말이 아닐까
사랑 비슷한 얘기를 적는 게 싫었다.
사람이 좋아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 관계도 어느덧 신물이 났다.
그럼에도 우리를 왜 서로를 좋아하고 이끌리는 걸까?
그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게 우리,
인간이라서가 아닐까?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하는 이유, 딱히 이유라는 게 필요할까?
너라서 좋아한다는 말을 좋아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둘러대는 느낌이라 싫어졌다.
여느 달밤에 전화를 걸어 밤하늘을 보니 생각났다는 핑계로 너에게 연락을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바다를 보니 갑작스레 네가 생각이 나더라는 말을 덧붙이는 일도 이제 더 이상 설레지가 않는다.
물론, 설레는 일만이 사랑은 아니지만 어떠한 감성이, 감정이 메마른 것인지 영화를 봐도 이제는 슬픈 것을 봐도 눈물이 나지 않고 왜 저런 일을 했었어야 했는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더라
애초에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예전만 하지는 못한 듯 잘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