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이 핸드폰 사용시간 연장을 자꾸 거절당하자 끝내 뱉은 말..
여포아내의 집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한별이가 있습니다.
한별이도 보통 아이들처럼 핸드폰을 좋아하지요.
휴대폰 게임 브롤도, 마인크래프트도 하고 유튜브는 막아놨건만 카톡을 통해서 들어가 유튜브를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핸드폰 사용시간이지요!
한별이의 핸드폰 공식 사용시간은 20분입니다.
처음엔 1시간을 했다가 30분으로 했다가 지금은 20분으로 정했습니다.
하루 20분이면 적은 거 같아도 앞에 '공식' 이라는 말이 붙어 있듯이
20분을 다 쓰고도
어느 날은 아빠에게 졸라서 연장시간 받기도 하고,
할아버지 집에 갔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폰으로 더 쓰기도 하지요.
한별이는 자기가 친구들에 비해 핸드폰 사용시간이 너무 적다고 가끔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바로 오늘처럼요.
한별이는 어제 할머니집에 갔다가 휴대폰을 잔뜩 하고 온 상태입니다.
오늘도 주어진 20분을 다 썼지만
성에 안 차지요.
“ 엄마~ 나 핸드폰 시간 쫌만 연장해 줘요 10분만요~~ ”
“ 안 돼~ ”
“ 엄마! 우리반 애들 봐봐요. 한두시간은 기본이라구요! 나는 20분이 뭐에요! ”
“ 왜 나는 20분밖에 안 돼요 ”
“ 성장기 어린이는 디지털기기 많이 볼수록 뇌 성장에 안 좋대.
소중한 우리 한별이 몸도 뇌도 잘 성장해야지 ”
“ 이잉 오늘만요! 오늘만 엄마 10분만 주세요 네?? ”
한별이는 확실히 평상시와 다릅니다.
엄마 말에 설득되지 않고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엄마~~~ 그럼 내일 거 20분을 당겨서 오늘 하고 내일은 안 할게요. 그건 괜찮죠? ”
“ ...... ”
“ 한별아~ 한별이가 어제 휴대폰 많이 해서 휴대폰 독이 많이 들어왔나보다.
그래서 이렇게 딴 때같지 않고 계속 조르네.
괜찮아. 한별이 문제가 아니라 독이 들어와서 그래. 내일이면 독이 빠져서 괜찮아질거야 ”
“ 엄마 아닌데요? 지금 핸드폰 너~~무 하고 싶어서 10분만 하면 독이 쏙 빠질 거 같은데요? "
“ 쪼금은 괜찮잖아요 10분만요 ”
“ 한별아 가끔은 엄마가 뭐 안된다고 할 때 네가 많이 조르면 엄마가 들어주기도 했잖아.
하지만 휴대폰은 안 돼 ”
한별이는 자기가 졸라봐도 엄마가 요지부동이란 걸 깨닫고는 계속 따라다니던 엄마 옆에서 물러납니다. 그리고 거실로 가면서 이렇게 말해요.
“ 엄마, 근데 엄마가 이렇게 날 지켜주니까 좋다 ”
“ 내가 계속 졸라도 엄마가 핸드폰 안 주니까 날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엄마도 날 사랑하니까 핸드폰 안 주는 거지? ”
콰광!
뭐라고?
자기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한별이의 이 말에 너무 크게 놀랐습니다.
이런 말은 처음 이었어요.
한별이는 핸드폰 하고 싶어서 사용시간 더 달라고 계속 조르고는 있었죠.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론
엄마가 그러지 말기를.... 하고 바라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끝끝내 엄마가 허용을 안 해주자
포기하는 마음과 함께 안도하는 안심되는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 한별아 뭐야~~ 네 말에 너무 놀랐다. 그럼 한별이 너는 엄마가
핸드폰 줬으면 하는 마음과 안 줬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 있었던 거야? ”
“ 아니. 반반은 아니고요.
핸드폰 줬으면 하는 마음 70%, 안 줬으면 하는 마음 30%요~~ ”
한별이는 핸드폰에 대한 기대하고 안달하던 마음을 내려놓아서인지
아까보다 개운해진 얼굴로 이제 자기 할 일을 하러 갔습니다.
한별아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