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락다운이 시작됐다.
코로나가 퍼진 이후
영국에서만 벌써 세 번째 봉쇄다.
이번엔 훨씬 더 강도가 높았다.
하루 한 번의 생필품 구매나
애완동물 산책 정도를 제외하곤
외출 자체가 금지됐다.
레스토랑, 미용실, 펍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공간이 다시 문을 닫았다.
올해 여름, 잠시 자유를 맛봤던 시간은
그저 착각이었나 보다.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하자
영국 정부가 조급해진 듯 했다.
갑갑했다.
이 모든 상황이 그냥 원망스러웠다.
영국 유학을 결심하며 꿈꿨던 학교 생활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낯선 도시에서 혼자서 락다운을
세 번이나 맞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지독했다.
하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이젠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병으로 쓰러지고,
가족을 잃고 있는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했다.
Zoom으로 만나는 반 친구들도
하루하루의 답답함을 털어놨지만
한 가지는 모두가 공감했다.
“아쉬울 게 없어. 어차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그 말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맞다. 공부할 게 산더미였다.
코로나든 락다운이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계획은 자꾸 어긋나고,
현실은 언제나 예고 없이 흐트러지지만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걸 해내는 것.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결국 그 변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