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나왔다.
드디어 LPC도 Distinction을 받았다!
처음 런던에 올 때 세웠던 목표,
LLB First, LPC Distinction,
그 두 가지를 다 해냈다.
솔직히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조마조마했다.
'혹시 못 받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으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이건 정말, 뿌듯했다.
그렇게 결국 해냈다.
처음 런던에 도착하던 날,
낯선 땅에서 도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막막했던 그 순간부터
하나씩 쌓아 올린 시간의 조각들이
드디어 내 이름 옆에
단단한 한 줄로 돌아왔다.
Distinction.
그 한 줄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한 줄을 위해 걸어온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이 한줄을 이력서에 넣기 위해
내가 그렇게 3년을 버텼나?' 싶기도 하고
막상 받아놓고 나니
조금 허무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허무함보다 감사함이 더 크게 밀려온다.
이제는 다음 단계다.
이 결과는 과정의 일부였을 뿐,
지금 내가 더 집중해야 하는 건
내 실력을 어떻게 키우고,
내가 가진 걸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다.
물론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세스도 있고,
나이 많은 외국인에게
취업 시장도 막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LPC 시작하기 전에도 엄청 겁이 났었다.
그런데 결국 해냈다.
늘 그랬듯, 방법은 있다.
항상 그 방법을 찾아왔고,
또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니 이번에도 두려워서
시도조차 안 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
일단 부딪혀보자.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부딪혀서 내 길을 뚫어내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준비가 됐을 때’가 아니라
‘준비하면서 나아가는’ 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매 순간 나를 조금씩
더 나아지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지금 해야 할 유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