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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 작가 N수생, 통과하며 깨달은 것

분류: 일기

by 동욱 Mar 30. 2025

나는 무언가에 대해 사색하고 고민한 뒤,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혼자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글을 올릴 플랫폼을 찾아보는데, 브런치스토리가 눈에 들어왔다. (별 이유는 없고 다자인이 이뻐서)



즉시 가입하고 글을 써서 발행을 눌렀는데, "심사에 통과해야 글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작가 심사 신청 방법이 떴다. 너무 얕게 조사한 탓에, 작가 심사에 통과해야만 글을 발행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절차일 거라고 생각했다. 마치 편의점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듯, 형식적인 검토만 거치고 바로 통과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는 탈락이었다. 


곧바로 몇 번 더 도전했다. 결과는 3 연속 탈락. 

그제야 브런치스토리 관련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이런저런 글 쓰는 플랫폼이니 철학 관련 글도 괜찮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철학적인 글은 심사 합격이 어렵다는걸 알게됐다. 


브런치는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글이 강세인 곳이다. 안 그래도 심사가 깐깐한데, 개념적으로 무겁고 대중성이 낮은 철학 글이 합격할 확률이 훨씬 낮은건 당연했다.

하지만 내가 쓸 줄 아는 건 철학 관련 글뿐이었기에 다른 길이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존재론이나 인식론 같은 서양 철학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루는 동양 철학이다.* 


계속 도전했지만, 5번 연속으로 탈락했다. 

계속된 실패에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글의 길이를 줄이고, 예시를 늘리고, 어투를 바꾸는 등 여러 방식으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6번은 탈락한 것 같다. 

단순한 이유로 선택했지만, 다른 플랫폼으로 목표를 바꾸는건 도망치는 기분이라 어떻게든 통과 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징조나 예고도 없이 

 갑지기  머릿속에서 내 모든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 정도로 방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써봤다. 결과는 통과. 


 무의식적으로 글을 완성시킨 이 현상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봤고, 

 '인큐베이션 효과(Incubation Effect)'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 답이 나오지 않다가, 의식적인 사고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활동을 한 후에 해결책이 떠오르는 현상을 인큐베이션 효과라고 합니다. 이는 뇌가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처리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과정으로, 집중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휴식을 통해 뇌의 과부하를 해소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산책, 명상, 수면 등은 이러한 인큐베이션 효과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집중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 더 큰 창의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너무 많은 생각에 갇히지 않고, 잠시 멈추고 다른 활동을 통해 마음을 비울 때, 진정으로 필요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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