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브런치 스토리를 쓰면서
한 번이라도 거짓되지 않은 적은 없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는 글이다 보니
나에 대해 조금은 좋은 생각을 해주었으면
나를 좋은 방향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 포장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의 나의 모습을 다 보여주기보다는
보다 안정되고 조심스러운 단어를 사용하며
나의 100%가 아닌 50%를 보여주며
나머지 50은 꾸며낸 내 모습이 아닌가
그런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우울증이며 이런 일을 겪어요라며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과연 진정성이 있으며
제대로 된 사람일까
나에 대한 거짓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너무나도 날 꾸며낸 건 아닌가
잘 포장된 포장지로 꾸며낸 건 아닌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속마음을 다 꺼내
우울증을 겪는 걸 다 적어낼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나만 거짓된 모습일까
나 자신을 또 채찍질하며
이럴 거면 왜 글을 쓰는지 구박하게 된다.
포장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그건 정답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글만큼은
그런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
브런치스토리에 쓰이는 내 글은
필터링 하나 없이 내 마음 그대로를 적어내는
내 일기장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공감을 할 수도
어쩌면 공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마다 다 다른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우울증이라는 병이기 때문이다.
요즘의 나는 우울의 상태인 것 같다.
나 자신을 너무나 자책하는 것 같다.
조금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오늘은 나를 조금이라도 안아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