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을 작품에 녹이는 사람

하울정식, 포뇨라면, 라퓨타빵

by 보나

Singer-song writer. 작사, 작곡을 겸하는 가수를 칭하는 단어다. 나는 싱어송라이터가 좋다. 그 곡을 쓸 당시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서다. 어쩔 땐 일기장을 훔쳐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생각이 담기기 마련이다.


비슷한 결로 영화감독의 인생관을 담은 작품이 좋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예요?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미야자키 하야오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VOD로 명작을 많이 보여주셨다. 죽은 시인의 사회, 해리포터, 빌리 엘리엇, 블라인드 사이드, 세 얼간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셨다.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게 봤던 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다. 그걸 시작으로 도장 깨기 하듯 지브리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지브리 작품 중 인생 영화로 등극한 것들은 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환경 보호(인간과 자연의 공존, 후손에게 오염된 지구를 물려주어선 안 된다.), 전쟁 반대라는 인생관을 녹여낸 것을 알 수 있다. 아동, 청소년기에 접한 감독님의 영화는 내 인생관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꿀꺽. '먹고 싶어.'

그리고 영화 속 음식들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지브리 영화 속 음식들을 만들어 보자

지금껏 여러 지브리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오늘 올릴 요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온 브런치, '벼랑 위의 포뇨'에 나오는 라면,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계란프라이를 올린 빵이다. 재료가 단순하고 만들기도 쉬워 요리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 계란프라이를 얹은 식빵

재료

식빵, 계란, 올리브유


조리방법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계란을 굽는다

식빵 위에 얹으면 완성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브런치

재료

계란, 베이컨, 홍차, 빵


조리방법

베이컨을 달군 팬 위에 얹는다

베이컨에서 기름이 나오면 계란을 깨 넣는다.

베이컨과 계란프라이를 접시에 얹는다.

물을 끓여 홍차를 우린다.

빵 한 조각을 썰어 곁들여 먹으면 된다.


작은 팁

얇은 베이컨은 기름이 많이 나오지 않으므로, 계란을 구울 때 식용유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벼랑 위의 포뇨, 라면

재료

닛신 컵라면, 대파, 계란, 햄


조리방법

계란을 반숙으로 삶는다.

햄을 반원 모양으로 자른다.

대파 초록 부분을 잘게 썰어준다.

닛신 라면을 그릇에 담는다.

뜨거운 물을 붓고 면 위에 계란, 햄, 대파를 얹는다.

뚜껑을 덮고 잔열로 익히면 완성이다.


작은 팁

면과 라면수프가 합쳐져 있는 닛신 컵누들을 추천한다. 가루가 한 곳에 뭉치지 않아 편하다.



***

출처: JTBC 뉴스룸

작년 11월,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 때 지브리 이사를 통해 "역사를 마주하고,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역사의식 비판과 더불어 인권옹호 활동(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강의)을 하는 등 여전히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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