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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힘은 무엇일까 3편 : 마지막

부산국제영화제

by 영화파파 은파파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후기로 '영화의 힘은 무엇일까'라는 칼럼을 작성했다. 이번 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1인 시네아스트 중 마지막 7명이 가진 영화에 대한 가치관을 접해보고, 짧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번 3편의 시네아스트 7인은 '정재은', '민규동', '차이밍량', '이강생', '김태용', '박찬옥', '오승욱' 이다. 끝에는 필자의 간략한 생각을 덧붙여 본다.

정재은.jpg 정재은

정재은 : '영화만의 힘은 쇼트에 담긴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관객을 향해 달려오는 기차의 이미지를 필름에 기록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영화만의 이미지를 탐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어제 밤 영화를 보며 영화만의 힘을 느꼈습니다.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 집중한 것은 서사가 아니라 이미지였습니다!'

'정재은' 감독은 영화의 힘이 이미지에 있다고 답했다. 영화는 시각적인 영향이 강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가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이 영화에 대한 추억이 되는 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뒤에 덧붙인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 집중한 것은 서사가 아니라 이미지였습니다!'라는 발언은 영화가 시각적인 힘이 상당하다는 것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물론 서사와 이미지 모두 중요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미지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민규동.jpg 민규동

민규동 : '시간을 멈추고 영원을 담아 어둠 속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을 들으며 같은 꿈을 꾸게 만드는 것.'

'민규동' 영화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동안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마치 꿈을 꾸듯 영화를 통한 경험은 황홀하다. 그것도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듣지 못했던 것들을 듣게되는 꿈같은 경험, 이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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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밍량 : '영화는 영화다.'

영화 감독 '차이밍량'은 '영화는 영화다'라고 답했다. 영화는 그 자체로 힘이 있고, 삶과 가깝다는 것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과 가장 맞닿은 예술 매체 중 하나는 단연 '영화'다. 가장 오래된 매체는 책,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 있지만, 우리의 모습을 담은 듯하며 시각적으로 가장 근접한 매체는 역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의 힘을 이 부분에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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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생 : '영화가 곧 나의 삶이다.'

대만의 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이강생'은 '영화가 곧 나의 삶이다'고 답했다. 우리의 모습을 가장 적절하게 담은 매체인 영화는 그 자체로 힘이 있다. 영화는 어떤 이에게 인생의 변화를 선사하기도 하며, 어떤 이에게는 낙심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영화에는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고, 그로인한 큰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 매체다.

김태용.jpg 김태용

김태용 : '믿는 우리들.'

영화 감독 '김태용'은 영화를 믿는 관객들에게 힘이 있다고 말했다. 말그대로 영화는 관객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를 통해 그 세계관에 푹 빠지는 관객들을 보면, 영화는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촉촉히 젖어드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박찬옥.jpg 박찬옥

박찬옥 : '어떤 영화는 저한테 자꾸 생각하게 하고, 오랜 인상을 남깁니다.'

'박찬옥' 감독은 영화가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좋은 영화일수록 영화가 끝난 후에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후, 극장에서 나오며 영화를 돌아보고, 곱씹고, 자신과 비교하며 사유하는 그 영향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영화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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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 : '나는 여전히 영화의 힘은 즐거움이라고 믿는다.'

영화 감독 '오승욱'은 영화의 힘이 즐거움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영화의 가장 긍극적인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즐거움과 기쁨이다. 대중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자신의 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우기 위함이다. 영화를 통해 웃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영화가 가진 힘이다.


필자 : '영화의 힘은 감동과 여운에 있다.'

필자는 영화의 힘이 감동과 여운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훌륭하고 좋은 영화를 만나면 필자는 짙은 여운에 잠긴다. 그리고 마음에 감동이 발생한다. 그 감정은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영화가 가진 힘이 개인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21인의 시네아스트를 통해 '영화의 힘은 무엇일까'란 주제로 칼럼을 작성했다. 끝에는 필자의 간략한 생각을 덧붙였다. 영화의 힘은 다양하다. 영화 자체가 힘이 있고, 이미지, 시각, 관객, 이야기 등 다양한 부분에 힘이 있다. 여러분도 영화를 애정한다면 과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의 힘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영화의 힘은 무엇일까' 칼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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